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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한국기업 줄줄이 피소당해

조지아 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노동법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문화적 차이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을 상대로 돈을 뜯어 내기 위한 터무니 없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 기업들의 폐쇄적인 기업문화와 인종적, 문화적 편견 등도 갈등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지아 라그란지에 위치한 현대 모비스 조지아와 2개 하청업체는 지난 4월 말 임신한 직원을 부당 해고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소송을 제기한 여성 2명은 현대 모비스 조지아의 협력업체 직원이다. 이들은 소장에서 “회사측 고위 간부들이 상위업체인 모비스의 품질관리 담당 한국직원 김모 매니저의 지시를 받아 자신들을 해고했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 모비스 측은 “대기업 직원이 1차도 아니고 4차 협력업체 직원과 관련해 부당한 지시를 내린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소송을 키우기 위해 대기업을 끌어들인 것이며, 현대 모비스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모비스 사건에 앞서, 노크로스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미주법인도 퇴직 직원으로 부터 인종차별 소송을 당했다. 이 직원은 소장에서 법인장 임모씨의 태도를 거론하면서 “2008년 부임 당시 부터 법인의 얼굴을 미국인에서 젊은 한국인으로 바꿔놓으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강조했다”며 “툭하면 나이와 인종으로 편을 갈랐다”고 주장했다. 원고 패소판결이 내려지긴 했지만, 한국 지상사 업계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간부 직원들의 언행을 더욱 조심시키고 있다. 억울하게 분쟁에 휘말리는 한국 지상사들도 있다. 지난 5월 라그란지에 위치한 세원 아메리카는 근무중 미국인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전미유색인종협회(NAACP), 미국노동자총연맹(AFL-CIO) 등 노동단체들은 “작업장내 찜통 더위가 사고를 유발시켰다”라며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지난달 경찰 조사 결과 노동자의 사인은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밝혀져, 노동단체의 주장이 사실무근임이 밝혀졌다. 이 같은 고소·고발 사례는 조지아 뿐만이 아니라, 타주에 둥지를 튼 지상사들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가주 지상사협의회(KITA)에 따르면 노동법 문제로 직원들로부터 피소를 당하는 업체가 여러 곳이 된다. 이에 대해 변호사들은 노동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사측에서 노동법 관련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허점이 노출되고 자연스레 일부 직원들은 허점을 놓치지 않고 소송을 펼친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지가 훼손될까봐 타협을 보는 경우가 있어 오히려 소송을 부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변호사들은 기업들의 노동법 준수가 첫째지만 불합리한 소송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종업원 가이드북 혹은 핸드북을 제작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회사생활 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매니저에게 이를 알리고,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수퍼바이저에게 알려라 등의 절차다. 이럴 경우, 사측에서는 직원들에게 소송을 당했을 경우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 앤 라이큰스 로펌의 정찬용 변호사는 “하청업체의 경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노동법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며 “미국에서 회사를 운영할 때 노동법에 대한 교육은 기본이다. 돈이 들더라도 종업원 핸드북은 제작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A=권순우·김문호 기자

2013-09-11

‘공장 더위로 사망’ 사실무근

조지아주 한국 지상사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인해 자연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지역언론 애틀랜타 저널(AJC)에 따르면, 조지아 수사국(GBI)는 ‘세원 아메리카’ 공장 근로자인 테레사 위버 피카드(42) 씨의 사망 원인이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마비라고 밝혔다. GBI는 “사체 부검결과 피카드 씨는 자연사했다”며 “당뇨병 및 비만도 건강상태에 영향을 끼쳤다”고 공식발표했다. 테레사 위버 피카드 씨는 지난 5월 29일 조지아주 라그란지에 위치한 세원 아메리카 공장에서 작업중 사망했다. 이와 관련 ‘라그란지 시티즌’ 등 일부 지역언론은 피카드 씨가 열악한 작업환경과 더위 속에서 작업하다가 쓰러졌다고 보도해왔다. 또한 자동차 노조 등은 피카드 씨의 죽음을 계기로, 한국 기업에 반대하고 노조 결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지역사회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부검으로 인해 “열악한 공장 환경 때문에 근로자가 사망했다”는 이들의 주장은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피카드 씨 유족을 대리하는 로버트 브루너 변호사는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만 말했다. 세원 측은 “돌아가신 근로자의 부검결과에 대해 말하기 적절치 않다”며 “연방직업안전관리청의 조사결과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2013-09-05

세원 공장 앞 항의시위 열려

한국 지상사 세원 아메리카의 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항의시위가 지난 29일 조지아주 라그란지 세원 아메리카 공장 앞에서 열렸다. 이날 시위에는 조지아학생정의연합(GSJA), 전미유색인종협회(NAACP), 미국노동자총연맹(AFL-CIO) 등 노동단체 3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 26일 애틀랜타 피드몬트 파크 시위에 참가자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오히려 40여명이 참가했던 당시보다 10여명이 줄었다. 이번 시위에는 사망한 노동자 테레사 위버 피카드의 사촌, 숙모 등 3명의 친족이 참가한 것이 유일하게 다른 점이었다. 이번 시위를 주최한 지역 인터넷 언론 ‘라그렌지 시티즌’의 발행인 스콧 스미스는 익명의 취재원을 근거로 “세원 공장의 가혹한 작업 환경이 그의 사망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30년대 라그란지 인근 캘러웨이 가든의 노동자들이 봉기하자 조지아 주정부는 주방위군을 보내 무차비하게 진압했다”며 “그 사건 이후 라그렌지 주민들의 마음속에 반 노조 정서가 깊숙히 뿌리내렸다”고 주장했다. 스콧 스미스의 아버지인 마이크 스미스도 이날 시위에서 “세원 같은 외국기업들이 라그란지에 온 이유는 세금혜택 때문”이라며 “기업들도 세금을 내라”고 주장했다. 올해 라그란지 시장선거에 출마한 스미스는 마리화나 합법화를 공약하고 있으며, 전국 무신론자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날 시위에 참가한 전국규모 노동단체들은 “노동자의 권리는 인권이다”는 식의 원론적 주장만 펼쳐 대조를 이뤘다. 한편 세원 아메리카 측은 “피카드 씨의 사망은 공장 작업환경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현재 경찰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범 기자

2013-07-01

정치권 다툼이 '반 한국기업 정서'로 번지나

조지아주 한국계 기업 노동자 사망사건이 과열되고 있다. 개인의 죽음으로 시작된 사건에 지역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반기업 정서·반한감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조지아주 한인사회는 우려감 속에 이번 사건을 주시하며, 빠른 사태 해결을 바라고 있다. ▶정치권·언론이 사태 확대=이번 사건은 올해 조지아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원 직원 테레사 피카드 씨 사망사건 이후, 지역 인터넷 언론 ‘라그란지 시티즌’은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해당 공장의 가혹한 근무환경이 피카드씨의 죽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제공했다”고 계속 보도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피카드 씨의 사인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으며, 연방직업위생 안전관리국(OSHA) 역시 어떠한 결론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한 사건을 확대보도한 ‘라그란지 시티즌’의 발행인 스콧 스미스는 29일 세원 항의시위를 주도적으로 조직하고 있다. 한편 그의 아버지 마이크 스미스는 올해 라그란지 시장선거에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스미스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피카드씨의 직접적인 사인이 공장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세원의 업무 환경이 비인간적이고 가혹하다는 사실은 다수의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인이 시위를 직접 조직한데 대해서는 “본인이 라그란지에서 자랐고, 내 고향을 아끼는 마음에서 개인 차원에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반한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문제는 한국인의 문제가 아니라 세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소통 부재가 문제 키워=이번 사태는 또한 한국기업과 미국 지역사회 간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희범 애틀랜타 총영사는 26일 “이번 사건이 ‘반한감정’으로까지 표현되는데 대해 총영사관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소통의 부재 때문”이라며 “한국인 관리자와 현지채용한 직원간 의사소통 및 문화적인 차이에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총영사는 “앨라배마 몽고메리의 현대차 공장과 달리,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 협력사들은 이제 조지아주에 정착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아 역사가 짧다”며 “이번 사태를 한국 기업의 현지 정착을 위한 하나의 성장통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기업들이 현지에서 기업을 운영할 때 주재국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고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이라며 “총영사관 차원에서도 양쪽의 중간 가교역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2013-06-27

‘세원 사태’ 애틀랜타 노조 시위로 확산되나

세원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 애틀랜타 한복판에서 노조의 시위가 열려 한인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조지아 학생 정의연합(GSJA), 미국노동자총연맹((AFL-CIO),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시위대 40명은 26일 애틀랜타 피드몬트 공원에서 기아자동차 지상사인 ‘세원’에 항의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달 작업중 사망한 세원 직원 테레사 피커드(42)씨를 추모하는 한편, 세원측의 작업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다. 행사를 주최한 GSJA 측은 “고인은 극심한 더위 속에서 근무를 하다 사망했다”며 “이처럼 억울한 죽음이 재발하면 안된다는 취지에서 집회를 열게됐다”고 주장했다. 피커드 씨는 지난달 29일 세원 공장에서 작업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구급차에서 사망했다. 이와 관련 일부 현지언론과 노동조합 등은 “직원 사망은 세원의 열악한 작업환경”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세원은 “우리 공장은 냉방시설을 잘 갖추고 있으며, 유족과도 원만하게 합의했다”며 “현재 경찰 수사결과를 기다릴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라그란지 경찰과 연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현장 조사를 실시했으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는 상태다. 이들은 또 오는 29일 라그란지 세원 공장 앞에서도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한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인사회 및 현지 한인기업은 이번 시위가 특정 정치세력 및 노조의 개입으로 인해 ‘반한감정’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김희범 총영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이슈는 소통의 부재에서 불거진 것”이라며 “일부의 주장이 ‘반한감정’과 같은 격한 표현과 상황으로 확대 및 재생산 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권순우·조현범 기자

2013-06-27

회사·유족간 이견 계속돼

<속보>지난달 조지아주 한국 지상사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사고가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테레사 위버 피카드 씨는 지난달 29일 조지아주 라그란지에 위치한 세원 아메리카 공장에서 작업중 사망했다. 이와 관련 일부 지역언론은 피카드 씨가 열악한 작업환경과 더위 속에서 작업하다가 쓰러졌다고 보도해왔다. 이에 대해 세원은 7일 인터뷰 및 성명서를 통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피카드 씨의 사망은 업무와 전혀 연관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는 유족도 인정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피카드 씨 남편인 제프리 피카드 씨를 대표하는 로버트 브루너 변호사는 11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피카드 씨의 사망과 관련, 세원은 자체적으로 조사했다고 하지만, 정작 유족에게는 전혀 알리지 않고 있다”며 “세원이 유족에게 전화를 건 것은 단 한번뿐이며, 유족은 세원측 주장에 분노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추가 소송 등 앞으로의 방침에 대해 브루너 변호사는 “현재로서는 사망원인에 대해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며 “수사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세원 아메리카측 대변인인 정준호 차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족과 여러차례 전화통화해 조사 결과를 설명했며, 고인의 남편은 ‘세상에 완벽한 공장이 어디있냐, 갈 사람은 이제 가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호의적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고인의 장례식에는 세원 직원 6명이 참석해 조문할 정도로 유족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성명서 발표 역시 유족의 허락을 얻은 후에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순우·조현범 기자

2013-06-12

세원 “노동 착취는 사실무근”, 한인들 “빨리 해결되기를”

한국 지상사 여직원 사망사고가 발생한 조지아주 라그란지의 6일 현지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일부 지역언론이 ‘노동착취’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세원 아메리카 공장은 이에 구애받지 않고 정상 가동되고 있었다. 세원 경영진은 사망사고 및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현지 한인들은 새로운 갈등으로 번지지 않고 해결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세원 “의혹은 사실무근”=세원 아메리카는 6일 테레사 위버 피카드(42) 사망사고가 발생한 공장을 본지에 전격 공개했다. 직접 들어가 본 공장은 서늘했으며, 미국인 직원들 역시 정상적으로 작업하고 있었다. 휴게실에는 청량음료와 얼음기계도 설치돼 있었다. 세원 아메리카 이창주 법인장은 “작업장내 온도는 항상 화씨 72도로 고정되어 있고, 올해부터 개인용 고성능 선풍기를 배치했다”며 “작업장의 찜통 더위 때문에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피카드 씨가) 고통을 호소한 즉시 직접 앰뷸런스를 불러 응급조치를 했고, 15분 후 도착한 응급차에 본인이 직접 올라탔다”며 “유족들도 고인의 지병이 사망원인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세원은 과거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건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세원 공장에서는 3년 전에도 근로자 1명이 추락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법인장은 “당시 공장 지붕 시공을 맡았던 AMCO사 직원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하다 추락사한 것”이라며 “세원과는 전혀 무관한 사고”라고 해명했다. 이 법인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직원들의 근무환경 전반에 대한 점검을 외부 자문기관에 의뢰했다”며 “한미간으의 문화적 차이를 비롯해, 회사의 문제점을 해결해, 노사관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언론이 의혹 부추겨=세원의 적극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은 이 사건에 대한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지역언론 ‘라그란지 시티즌’은 익명의 제보자의 말을 인용, “당시 작업장이 견디기 힘들만큼 더웠고, 세원 측이 피카드 씨의 통증 호소에도 불구하고 3시간 동안 응급차를 부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세원의 전·현직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열악한 작업환경과 한국인 매니저들의 고압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라그란지 시티즌’은 보도에 그치지 않고, 직접 항의시위에 나서고 있어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시위를 주최하는 인사중 1명은 ‘라그란지 시티즌’의 발행인 스콧 스미스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 ‘신중한 접근’=지역 언론의 흥분된 보도와 달리, 현지 경찰은 신중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피카드 씨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피카드 씨의 시신은 애틀랜타에서 부검됐으며, 부검 결과는 몇개월 후에나 나올 예정이다. 루이스 데크마 라그란지 경찰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병원 외의 장소에서 사람이 사망하면 일단 사망 원인과 정황에 대해 수사하는 것이 관례”라며 “만약 사망원인이 공장 작업환경과 직접 관련이 있다면 추가조사가 이뤄지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지난 6일 앨라배마의 한 교회에서 치러졌으며, 본지는 가족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한인들 “빨리 해결돼야”=이 사건을 접하는 라그란지 한인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라그란지는 기아자동차 공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현대·기아 협력사가 자리잡은 ‘기아 타운’이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이번 사건의 파장을 고려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영사를 급파해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섰다. 그런만큼 한인들은 이번 사건이 하루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 라그란지 한인은 “대부분의 한국 기업 작업장은 쾌적한 환경이며 직원들도 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공장에서 미국인 노동자들과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사실이며, 모두들 이번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인기업 매니저는 “이번 사건이 빨리 해결돼 민감한 인종 문제로 이어지길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라그란지=조현범 기자

2013-06-10

기아차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파문 확산되나

<속보>조지아주 한국 지상사에서 지난달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사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7일 라그란지 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 노동자들은 세원 아메리카에서 작업중 사망한 여직원 테레사 위버 피카드(42) 씨를 추모하는 시위를 오는 29일 세원 본사 앞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날 4시간 동안 벌어지는 시위에는 숨진 피카드 씨의 가족을 비롯해 기아차 조지아 공장 인근의 협력업체 노동자, 미국 자동차 노동조합 측 인사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시위 주최측은 “사망한 피카드 씨를 애도하며,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환경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스 데크마 라그란지 경찰서장은 “이날 공식적으로 시위가 허가됐다”라고 밝혔다. 피카드 씨는 지난달 29일 조지아주 라그란지에 위치한 세원 아메리카 공장에서 작업중 사망했다. 이와 관련 연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4일, 두차례에 걸쳐 세원 공장에 조사관을 보내 관리 책임자와 근로자들로부터 진술을 받았다. OSHA는 지난 2010년 이 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추락사고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그란지 일부 지역언론은 “숨진 노동자가 열악한 작업환경과 찜통더위 속에 일했으며, 구급차가 오기까지 3시간 동안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원은 “전적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세원 아메리카 이창수 법인장은 6, 7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작업장 온도는 항상 화씨 72도 정도로 유지되고 있으며, 냉방기와 물통을 배치해뒀다”며 “작업장 더위로 인해 사망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 법인장은 또 사망 당시 정황에 대해 “(피카드 씨가) 고통을 호소한 즉시 앰뷸런스를 불렀고, 15분 후 도착한 응급차에 본인이 직접 올라탔다”며 “고인의 사망원인이 지병이라는 것은 유족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그란지=조현범 기자

2013-06-10

세원 아메리카 “사망 노동자 애도한다”

<속보>세원 아메리카가 노동자 사망 10일만에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세원은 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테레사 위버 피카드 씨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세원 가족들은 그녀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노동사 사망 정황에 대해 세원은 “(사망한) 피카드 씨는 5월 29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했고, 매니저가 오전 8시 26분에 (피카드 씨의) 상황을 파악했다”며 “8시 27분에 앰뷸런스를 불렀고, 앰뷸런스가 도착한 시간은 8시 37분이었다”고 밝혔다. 세원은 이어 ‘피카드 씨가 쓰러진 후 3시간 동안 방치됐다’는 지역 언론 보도에 대해 “오전 8시 42분 피카드 씨가 스스로 앰뷸런스에 탑승해서 병원으로 떠났다”고 해명했다. 세원은 이어 “철저한 조사를 벌인 결과, 피카드 씨의 사망은 업무와 전혀 연관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세원은 언제나 직원의 건강과 복지를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의 ‘열악한 업무환경’ 주장에 대해 “세원 공장은 에어컨 및 선풍기가 설치돼 있으며, 수분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는 이창주 세원 법인장이 지난 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과 일치한다. 한편 피카드 씨의 죽음에 항의하는 집회가 오는 29일 세원 공장 앞에서 미국 자동차 노조 주최로 열릴 예정이다. 권순우 기자

2013-06-10

한국 지상사 근로자 작업중 사망, 연방정부 조사착수

조지아주 한국 지상사에서 미국인 근로자 1명이 작업중 사망했다. 5일 연방 노동부 산하 직업안정관리국(OSHA) 및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세원 아메리카 직원 테레사 위버 피카드(Teresa Weaver Pickard·42) 씨가 라그란지 공장에서 사망했다. 피카드 씨는 작업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쓰러졌으며, 앰뷸런스에 실려가던 중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애틀랜타 검시소에서 부검이 실시됐다. OSHA 애틀랜타 지부 마이클 디아키노 대변인은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OSHA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사망 당시 작업 환경이 OSHA 규정에 어긋났는지 여부에 대해 앞으로 6개월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인 ‘라그란지 시티즌’은 익명의 세원 직원을 인용해 “그날 날씨가 매우 더워 상당수 근로자가 탈수증세를 겪었고, 피카드 씨는 여러차례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며 “(세원 측이) 왜 빨리 앰뷸런스를 부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 라그란지에 위치한 세원 아메리카는 기아차 웨스트포인트 공장에 차제도장과 조향장치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2010년 근로안전기준법 위반으로 OSHA로부터 13만59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 한편 세원 아메리카 측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고는 아니다. 현재 조사중이며 곧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201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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